전에 Shanklin cafe 말고도 하나 더 언급을 했었는데
Shanklin cafe는 너무 바쁜 느낌이어서 커피를 만들기 바빴던 것 같고 Dutton garage 여기에서의 "무언가를 했다"라는 기억이 더 많은 것 같다.
Dutton garage는 Dutton one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공간 중 하나인데
말 그대로 차 창고로 여러 가지 비싼 중고자동차들을 모아놓은 공간이었다. Burnley station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공간이었다.
무언가를 많이 팔기 위해서는 보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고 그전에는 그 공간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 가라지의 오너는 카페를 키우기로 생각을 했고 Dutton garage에 매니저가 Shanklin cafe를 방문 후에 사장과 이야기를 해서 인수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 내가 출근을 했을 때는 운영되는 카페인가 싶을 정도로 매뉴얼도 없고 손님도 없었지만
Baby step이라고 했던가 서서히 큰 변화를 가지며 정상적으로 운영이 된다.
여기는 한때 나의 동반자였던 매니저 Moe, 왜 동반자라고 부르냐면 거짓하나 안 보태고 주 7일을 봤다.
Dutton에서 5~6일 Shanklin에서 1~2일.
처음에 Moe는 나에게 손님들의 이름과 그 손님들의 커피를 외울 것을 부탁했고 그렇게 단골손님들이 많아졌다.
참 신기한 게 단골손님들은 큰일이 없는 한은 매일 와서 똑같은 커피를 시킨다. 이게 호주의 커피문화이구나 싶더라.
사람이 마켓팅이라고 했던가, Moe는 손님들과 대화를 하는 일을 주로 했다.
그리고 그 손님들이 손님들을 불러 모았다.
Moe는 손님들에게 돈을 안 받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그 금액도 적은 금액이 아닌 경우도 많았다.
+ Covid때 Moe가 필자 살아있는지 종종 연락해 줌 ( 멜버른 락다운 거진 8개월)
매우 감동이었다.
물론 일반적인 마켓팅도 했다.
주변에 차관련 된 오피스가 많았는데 그 손님들을 상대로는 다양한 종류의 파니니를 팔았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차를 구경하러 온 손님들을 상대로 브런치를 팔았다.
필자는 Moe의 요청대로 특별한 음료를 만들기도 했는데, 위에 음료는 다시 봐도 좀 잘 만든 듯해서 조금 뿌듯하다.
그리고 여기에서 일할 때 라테아트에 도가 텄다. 그로 그럴 것이 우유베이스의 커피가 대세인 호주에서 대부분의 손님들은 라테나 플랫화이트를 마시고 Shanklin과 Dutton 둘 다 다이닝 손님이 많았기 때문에 열심히 연구하면서 붓다 보니 원하는 대로 그릴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초창기 일매출은 200불이 안되었지만, Covid전후로 마지막의 Dutton매출은 금요일 토요일 기준 4500불 정도가 되었고
좌석수가 많은 편이 아니었고 주말에 운영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걸 감안하면 아주 대단한 성과를 이뤘다.
여기에서 일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떠올려 보자면,
World Barista Chapimon 2003 풀 바셋을 만난 거랑, (한국 프랜차이즈 Paul bassett)
Jeff와 Jhon 할아버지인데 내가 더 이상 Dutton에서 일 안한다는 걸 듣고 Shanklin에 커피를 사러 왔을 때
아침에 젤 먼저 출근해서 Dutton garage의 문을 열었던 순간들이었다.
( 새벽 정문 리셉션쪽이 정말 아름답다. )
생각해 보면 더 더 있을 거 같은데 지금 생각나는 건 이 순간들?
카페의 오너는 여러차례 바뀌었다고 들었지만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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