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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At 데일스포드

페이스트리 셰프로 크리스마스 홀리데이라고 하면 아이러니하지만, 

필자가 현재 일하는 레스토랑은 연말 크리스마스 전후로 3주간 문을 닫는다. 

작년에는 사사프라스로 갔고, 올해는 해외로 나가볼까 했지만 데일스포드와 브리즈번에서 휴일을 즐기기로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데일스포드로 갔는데, 생각보다는 짧고 길었다. 

플린더스역에서 풋츠크레이로 넘어가서 Wonded라는 역까지 Vline 열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한 시간가량 걸렸던 것 같다.

그 후에 Vline 버스를 타고 데일스포드로 넘어가야 한다. 10년 전쯤만 해도 데일스포드로 가야 하는 기차가 있었지만, 이제는 존재하지 않으며 혹시나 필자처럼 뚜벅이로 데일스포드에 가고자 한다면 꼭 마지막은 버스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데일스포드의 첫 느낌은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동네였다. 모든 가게들이 딱 한 거리에 대부분 모여있으며, 없는 거 빼고는 다 있는 느낌. 

숙소로 캐리어를 끌고 가는데, 공미쯔씨의 지갑을 잃어버렸고 정말로 어디서 떨궜는지도 모를 상황이어서 난감했다.

아주 값비싼 지갑에 호주에 없는 브랜드 그리고 공미쯔씨의 모든 호주카드와 한국카드가 안에 들어가 있어서 기분이 매우 안 좋은 상태로 홀리데이를 시작했다. 게다가 날도 더웠다. 

 

 

Amazing mill market이라는 아주 큰 세컨핸드샵이 데일스포드에 존재하는데, 필자는 그 샵의 바로 앞쪽에 숙소를 구했다. 

주인 분들은 아주 친절했고, 숙소는 아담하고 아름다웠고, 깨끗했다. 

에어비앤비로 두 번 예약을 해봤는데, 아직까지는 성공적. 

 

혹시 모를 지갑을 찾기 위해 왔던 길을 돌아서 버스정류장까지 갔다가, 세컨핸드샵으로 발길을 옮겼다. 

찾던 중 두 그룹정도를 만났는데, 노란 지갑을 봤냐는 질문에 한 그룹이 수상할 정도로 반응을 했지만 심증만 있어서 기분이 찜찜한 상태로 세컨핸드샵으로 발길을 돌렸다. 

 

https://www.millmarkets.com.au/daylesford/

 

Daylesford Vintage Fashion | Antiques | Memorabilia

Amazing Mill Markets sell vintage clothes, memorabilia, antiques and collectables is located at 105 Central Springs Road, Daylesford is open everyday 10am-6pm.

www.millmarkets.com.au

 

 

이곳은 필자가 가본 어떠한 곳보다도 규모가 컸고, 볼거리도 많았다.

하지만, 뚜벅이로 방문했던 필자가 무엇을 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며칠 후에 야수집에 놀러 갈 때 접시라도 사볼까 했지만, 공미쯔씨가 누가 세컨핸드를 선물로 주냐는 말에 공감을 하며 구경만 했다. 

 

모나씨는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동안 산타모자를 쓰고 다녔다.

 

구경을 하던 도중에 공미쯔씨에게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왔고, 스팸인가 했지만 경찰서에서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스팸일지 몰라도, 이제 꼭 전화를 다 받기로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경찰서에 들렀다가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동네구경을 했다. 

 

Larder라는 레스토랑카페에 들러서 맥주와 안주를 시켰는데, 이 감자요리는 인생최고의 감자안주였다. 

메뉴에 메쉬드 포테이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속을 파내고 남은 감자 조금과 껍질을 같이 튀긴 음식인데, 너무나 맛있었다. 

인생 감자요리 중 하나. 

 

 

데일스포드에 이런저런 리테일샵이 많았는데,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집에 와서 밥을 해 먹었다. 

 

초콜릿 치즈케이크 레고

 

필자가 일하는 레스토랑은 마지막날에 시크릿 산타라고, 서로의 마니또에게 선물을 주는데 샤논이 선물해 준 레고를 모나씨와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필자가 추천하는 데일스포드는, 별이 정말로 잘 보였다. 일하는 곳에 데일스포드출신이 있는데 그 친구가 추천해 준 웜뱃파크는 너무 어두워서 지금의 숙소에서 가기에는 조금 위험했는데, 

다행히도 묵고 있던 숙소에서 별을 보기에도 충분했고, 무엇보다 모나씨가 정말 마음에 들어 했다. 

별이 아주 많았고, 선명했다. 차를 구매하게 된다면 더 많고 더 선명한 밀키웨이를 보러 떠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Cliffy's cafe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웜뱃파크를 갔는데, Cliffy라는 카페를 갔다. 

대부분의 비즈니스는 크리스마스 당일에 운영하지 않는데, 주변에 연 카페가 이곳뿐이어서 그런지 거짓말 없이 150명 이상의 사람들이 커피와 샌드위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커피를 한 시간가량 기다리며 받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데일스포드의 주민들은 대부분 서로서로를 알고 있었고, 먼저 커피를 받은 사람에게 100불에 산다는 농담을 하곤 했다. 

 

 

웜뱃파크에서 살짝 산책을 하고 강 쪽을 걸으려고 내려갔다. - 그다지 볼거리가 없었다. 

+ 데일스포드는 아주 큰 강이 유명하다. 

 

 

데일스포드는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였고, 하루는 좀 짧은 느낌이 있고, 이틀은 너무 긴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데일스포드 윗쪽에 햅튼이라는 자연온천이 있는 곳이 있다고 들어서 차량을 가지고 간다면 필자가 본것보다도 더 많은 데일스포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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